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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여행기 - 4
    여행 2012. 10. 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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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쓴 이후로 무려 2달만에 쓰는 여행기 4편

    하지만 여행기 날짜는 이틀째 -_-...

    올해안에는 쓸 수 있을지 걱정되는군요.


    갈라타 타워를 보고, 탁심 거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실 탁심 거리의 시작이 거의 갈라타 타워라, 갈라타 타워 본 후에 바로 가는 편이 좋습니다.

    갈라타 타워에서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기념품 가게, 음료 가게가 많습니다.

    탁심에서 기념품 가게 같은 곳을 본 적이 없으니, 기념품을 사려면, 그랜드 바자나 갈라타타워 -> 탁심 구간, 술탄아흐멧 광장 아래편 쯤에서 사는 게 좋습니다.
    이제 슬슬 탁심광장 가는 길로 진입.

    탁심 거리에는 오래된 트램이 다닙니다.1800년대부터 있었다던가...

    이거 타려고 가는데 출발해 버리더군요 -_-;

    계속 가면서 봤는데 한대만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인 즉....놓치면 걸어야한다는거.

    가는 길에는 고양이들이 밥먹고 있습니다.

    저도 무척 배가 고파서...먹으려고 했지만, 일단 끝까지 가 봤습니다.

    ( 고양이들 먹는거 먹는다는 게 아니고, 사람 먹는 밥 )


    탁심 광장까지 가는 길은 한국의 명동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좀 다른 건, 명동은 보행자에게 매우 불편한데, 여긴 그렇지 않더군요.

    길이 넓어서 걷기는 좋았습니다.

    ( 그런데 햇볕이 뜨거워서 그늘진 곳만 사람들이 다니는건 함정. )

            

    ㅋㅋㅋㅋ 길은 넓은데 그늘로만 사람들이 다닙니다. ㅋ

    여기 길가다가 보면 저번에 먹은 아이스크림도 팔고, 음식점도 있고...옷가게도 있고.. 뭐 그냥 시가지입니다.

    그래도 건물 건축양식이 특이해서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광장에 도착하더군요.

    뭔가 동상이 있습니다. 앞에 보면 뭔가 적혀 있는데, 대충 터키의 위인들인듯.

    오늘 아침과 어제 봤던 동로마의 유적들에 비해 감흥이 많이 덜하군요 ㅡ_-...역시 여긴 그냥 쇼핑거리임.

    광장의 한쪽 편.

    사진 왼쪽에는 분수가 있지요. 저기서 앉아 있다가 어떤 커플이 애정행각을 하길래...자리를 이동...하긴 개뿔. 좋은 구경 했습니다. ㅋㅋ

    이 사진은 동상이 있는 곳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찍은 사진입니다. 저쪽으로 가면 갈라타 타워 방향이죠. 이때가 점심 쯤이라 이제 저쪽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어제 먹은 터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일단 비슷한 류를 먹기로 하고, 대충 가다가 아무 가게나 들어 갔습니다.

    패스트푸드 가게처럼, 줄서서 지나가면서 음식을 받아가는 구조였는데, 여기서 난감해짐.

    메뉴판이 전부 터키어라, menu 1이란 걸 시켰습니다.

    1번이니까 젤 자신있는거겠지...하는 -_- 근거없는 믿음이죠.

    그래서 받은 게 이거 -_-...

    어제 먹은 샐러드를 생각하고 집어온 샐러드, 그리고 정체불명? 의 왼쪽 접시

    일단 야채는 어제 먹은것과 때깔 자체가 다르고, 맛도 천지차이였지요 -_-

    샐러드는 샐러드 맛이 아니고 향신료 맛만 나고,


    왼쪽의 고기는

    레알 본토 양고기! -_-

    오....사진 보면서 그때 먹은 맛을 생각하니 또 쏠리는군요.


    결국 저거 다 못 먹었습니다.

    흰색의 물체는 요구르트인데, 이게 맛이 또 신박합니다. ㅋㅋ

    저 양고기 맛은...음 처음 먹었을땐 상한건줄 알았습니다.

    (해본적은 없지만) 겨드랑이에 혀끝을 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맛임 -_-....

    그래도 돈도 아깝고, 배고파서 꾸역꾸역 먹다가 결국 1/3정도 남기고 왔습니다.

    대신 위에 있는 빵을 먹었죠.

    사실 빵에 넣어서 먹는 것 같긴 한데. 도저히 그 냄새의 압박에....

    한국에서 먹는 양꼬치 생각하면.....음 하여간 완전 다릅니다. 달라요.




    나중에 카파도키아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탁심에 유명한 생선요리? 가게인가가 있다는군요.

    그런 쪽으로 가 보시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ㅋㅋ


    이렇게 점심도 먹고, 너무 많이 걸어서 일단 숙소로 향했습니다.

    같은 길로 돌아가는 건 재미가 없으니, 탁심 - 카타부스 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이게 웃긴게 ㅋㅋ 딱 1칸짜리 지하철이고, 노선도 딱 1정거장입니다.

    유럽에 지하철 만들기 전에 시험삼아 만든 거라는데 ㅋㅋ

    어쨌거나, 유일하게 에어컨 나옵니다. 이건 좋음.

    2분 정도 않아있으면 노선 끝납니다 ㅋㅋ 하여간 되게 웃긴 노선인듯 ㅋ


    숙소로 갔다가 씻고, 잠이 들어 버려서 4시쯤에 일어납니다.



    마지막으로 돌마바흐체 궁전을 갔는데, 오 여기 뭔가 쩌는듯.

    시계탑 보고 기대감이 급 상승합니다.


    근데 점점 갈수록 분위기가 이상함 -_-

    으아니 경찰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오늘 관람 끝이라니!

    결국 문짝만 보고 왔습니다. -_-


    근데 문 하나도 되게 화려합니다.

    이거 만들다가 국가 재정이 휘청거렸다던데, 이것만 봐도 그럴 것 같긴 합니다.


    이렇게 돌마바흐체에서 크게 실망을 하고,

    점심때 먹은 양고기의 악몽을 떨치고자, 어제의 그 고기 먹은 식당으로 갑니다.

    어제는 그냥 허기만 때울려고 가서 주변 사진이 없는데, 오늘은 음식 기다리는 동안 주변 사진도 좀 찍었습니다.

    이것저것 편지 사인...사진 기타등등이 많은걸로 보아, 오래된 식당인듯.

    이번에 시킨 건, 급 밥이 먹고 싶어서 밥과 치킨 쉬시 케밥.

    어제는 미트볼과 샐러드를 먹었으니, 다양한걸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의외로 맛이 없습니다. -_-

    필라프는 레알 최악이었는데, 뭔가 밥을 기름에 볶아서 주는 듯, 우리처럼 주식이 아니라 반찬 같습니다.

    케밥은, 맛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사진에서도 보이듯,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고기라, 기름기 있는 밥과 먹으니 별로더군요.


    우울한 얼굴로 밥을 먹고 있으니, 점원이 다가와서 샐러드가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담조로 필라프 바꿔 달라고 하니, 안된답니다. ㅋㅋ 내일 와서 먹으라고 ㅋ

    내일 다른데로 간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하고 그냥 갑니다. 응? 뭐지?

    그러고 또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토마토를 갔다 주네요.

    공짜라고 먹으랍니다. 아 진짜 그거 받는데 울뻔했음.


    꾸역꾸역 먹고, 나오면서 최초로 음식점에서 자발적으로 팁 주고 나와 봤습니다.

    ( 괌에서도 줬지만, 그건 그냥 의무적으로 준거고... )


    친절한 점원 덕에, 기분좋게 밥을 먹고 콜라 한캔을 들고 술탄아흐멧 광장 건너의 분수에서 그냥 앉아만 있었습니다.

    바람도 불고, 해도 지고, 사람구경도 하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더군요.

    사실 어제 만난 한국인 분들에게 광장의 야경이 좋다는 소리를 들어서,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슬슬 걸어다니는데, 어제 만난 그 놈...( 담배불 빌려달랬던 ) 을 또 만납니다.

    대충 기억나는 대화( 이름이 바라쉬임 )

    바라쉬 : 어 너 어제 보지 않았냐?

    나 : 어 그래.

    바라쉬 : 뭐함?

    나 : 그냥 산책중

    바( 귀찮으니 이후 바 ) : 어 그래? 나도 산책하러 온건데 같이 할래?

    나 : ㅇㅋ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카페 거리가 있는데 한번 가 보자고 합니다.

    가서 카페에 가니 맥주를 한잔 사줌.

    사양하지 않고 우왕ㅋ 하면서 얘랑 이야기를 합니다.

    뭐 뭐하고 살고, 군대 이야기라던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니, 맥주를 다 마시게 되고.


    좌측이 바라쉬. 자기말로는 나랑 동갑이라는데...음

    어쨌거나, 난 술탄아흐멧 광장으로 가겠다고 하고,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같이 가면서 하는 말이, 밸리댄스를 보러 가지 않겠냐 하네요.

    오늘 오전에 갈라타 타워에서, 밸리댄스 공연도 있다는 걸 모니터로 본 터라, 오 그런것도 보러 갈 수 있는건가 하며, ㅇㅋ 합니다.


    이제 밸리댄스를 바라쉬와 택시를 타고, 악사레이로 갑니다.

    악사레이로 가니 이때가 이제 저녁 8시,

    도착해서 어느 건물의 지하로 내려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_-


    술집인데 가운데에 철봉이 -_-;;;;;

    일단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앉고 술을 시키니

    갑자기 어디선가 여자애들이 나오더니 봉을 잡고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_-;;;;;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여인네 2명이 한명씩 옆에 앉고 -_- 말을 거네요.


    순간 당황했는데, 일단 맥주 하나 시킨건 먹고 나가야지 해서, 그냥 이야기하고 있었죠. 지갑에 150리라( 한화로 10만원 정도) 가량 있어서,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일단 여자애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에 웨이터가, 여자애들한테 뭔가 포도주 같은 걸 줍니다. 사주겠냐고 하는데 병도 작고 해서, 계속 ㅇㅋ 하면서 먹으라고 했죠.


    그렇게 놀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게 된 건, 갑자기 누가 오더니 옆에 애들한테 담배를 사주겠냐고 합니다.

    얼마냐고 물으니 한화로 3만원이라는겁니다.( 담배 1갑 )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2500원하는 담배 한갑이 3만원이면 12배면 -_- 포도주는?

    그래서 남아있던 맥주를 다 마시고,( 이때까지 맥주 1병 마심 )

    숙소로 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산서를 받았는데 대박.

    처음에 0이 너무 많아서 오타인줄 알았음.

    술값이 한화로 200만원에 육박하는 겁니다. -_-대략 3000리라 좀 넘은듯.


    지배인이 바라쉬를 데리고 나가더니 절반은 받았다는 겁니다. -_-

    여기서 부터 낌새가 약간 이상하여, 일단 버티기로 합니다.

    한국에서부터 한번은 털리겠지 하면서

    계좌 자체를 분리해서 왔습니다.

    실제 돈 = 계좌1 = 주삭계좌 에 넣고

    계좌2 = 비자카드

    시티은행 = 계좌3 = 시티체크

    현금이 필요하면 계좌1 -> 계좌3으로 돈을 이체해서 사용했죠. ( 휴대폰 로밍 )

    난 150리라밖에 없으니 일단 배째라고 합니다.

    무슨 술값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고.

    깡패같이 생긴 지배인이 그럼 일단 ATM으로 가자고 해서 카드 주고 비번을 눌러 줬죠.

    하지만 돈이 나올리가 없ㅋ음ㅋ


    결국 다시 술집으로 돌아오면서 길거리에서도 계속 말싸움을 합니다.

    술집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술집 주인이 니 여권으로 경찰신고 이러길래

    해볼테면 해봐라 하면서 싸웠죠.

    ( 솔직히 이 가격이 정상일 리가 없을거같아서 )

    그렇게 한 1시간을 싸우니 포기하더군요. 사기꾼이라고 가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돌아온게 다행 -_-


    그렇게 술집에서 나오니 갑자기 바라쉬가 날 추궁하기 시작합니다.

    너 돈도 없는데 여행 어떻게 다닐꺼냐고.

    그러니 저도 슬슬 의심이 되더군요.


    그렇게 또 이놈과 싸우고, 돈도 없으니 숙소까지 걸어갑니다. ㅋㅋ

    그래도 나오고 나니 겁이 좀 나서, 트램이 다니는 길로 걸어다녔죠.


    근데 갑자기 어떤 대머리가 말을 거네요.

    대머리 : 님 담배불좀

    나 : 담배안핌

    대 : 어? 님 어느나라에서 옴?

    나 : 한국

    대 : 오 형제의 나라!

    나 : ㅇㅇ

    대 : 직업 뭐임?

    나 : 프로그래머

    대 : 오 나도 같은 엔지니어임 근데 밸리댄스 보러 갈래?

    나 : 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이새끼는 삐끼고, 바라쉬놈도 삐끼구나.

    이때야 확신을 햇죠.

    그때부터 다짐을 했습니다.


    이놈의 나라에서 형제의 나라 = 호구의 나라이니

    형제 어쩌구하는 놈은 절대 안 믿겠다고.


    그러고 술소로 오면서 술탄아흐멧 광장을 지나는데, 여기 또 묘하게 낮이랑 분위기가 다릅니다.

    야시장 분위기가 되어 있네요. 스카프 같은걸 많이 파는 듯.


    그리고 술집에서 싸우면서 울적해진 기분은, 밤의 아야 소피아를 보니 확 풀리더군요.

    그리고 이 사진을 찍고 한국에 돌아온 후, 카메라의 부족함을 느끼고 카메라를 지르게 됩니다. ( 응? )


    어쨌거나 이렇게 이스탄불에서의 2일이 끝나고 다음날은 카파도키아로 향하게 됩니다. ㅋ


    카파도키아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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