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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스페셜 감상 -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잡담 2011. 8. 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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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를 보다가, 자려고 하는 와중에 흥미가 생기는 제목이었습니다.
    방금 다 보고,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PC까지 켜게 되었네요. (빨리 아이패드 어플좀 -_-)

    공익신고를 빌미로 강제 퇴역 당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김영수 전 소령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낸 우리 사회의 정의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중간중간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샐던 교수님도 등장하시더군요.
    (사실 프로그램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장치라 생각해서, 과히 기분 좋지는 않았습니다. 방송의 한계이겠지요.)

    한국 남자들은 의무복무 생활을 거치면서, 연줄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다지 정의롭지 못한 일을 행하고, 무마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닐지라도. )
    2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사회에서 명예롭게 간주되지 않는 군대 생활이 가장 큰 이유이지요.

    이렇게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의무복무를 마친 남자들은, 총만 주면 전투병력이고, 정의롭지 못한 일을 대부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대부분 사소한 일입니다. )

    이번 방송 분에서는 이런 원인이라던지, 왜 우리 사회는 결과를 중시하게 되었나에 대한 원인을 탐구하는 부분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nimby현상, 결과를 중시하는 조직문화, 개인의 이익에 따른 부적절안 현상들만 조명한 방송이었습니다. 제목의 거창함과는 다르게, 자극적인 현실, 억울한 현실들만 부각시키고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동감을 얻어내려는 심리실험만 주구장창 하는 것만 봐서는 굉장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그래서 뭔가 평소 생각하던 내용을 풀어 놓고 싶었습니다.

    제가 모 취업준비를 할 때, 모 기업에서 물어보았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 기업만이 아니고 꽤나 많이 들었던 질문이었죠. 모 공모전에 나간 적이 있는데 실패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었더니,
    [ 이걸 왜 적었냐? ] 하는 질문을 거의 빠짐없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기업은 뭐 다 알 만한 기업들입니다. ) 뭐 사실 제가 이력서 자체를 많이 안 낸 것도 있지만, 이 질문을 안 했던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로, 이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서, 저는 실패한 경험도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은 아직도 깊게 남아있습니다.( 사실 면접도 많이 안했군요. 어떻게 보면 저도 참 운이 좋은 케이스인가 봅니다. )

    사실 뭐 제가 겪은 일만 봐도, 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어떤 기준으로 뽑는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결과를 잘 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거죠. 실패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물론 회사는 학교가 아니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기업문화가 생기게 되었을까요?
    평소부터 생각해 오던 문제인데, 그건 모두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얼마 전에 축구공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쓰고 보니 참 오래 된 일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축구공을 누가 만들건, 싸면 끝입니다. 가격이 왕이죠.
    이 한 마디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지 않을까요?

    품질이 좋은 제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양심적으로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이런 제품이 나오고 나서는 마이너 카피본들이 양산이 되죠.
    우린 생산업체의 이런 고충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고요? 그냥 싼거 사면 되니까요.

    요즘들어 휴대폰 산업이 휘청거리자 화두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이 분야도 같습니다.
    불법복제 안 해본 사람 있나요? 아마 없을껍니다.
    이제 10년만에 불법복제라는 4글자의 단어는 한국 IT의 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입니다. 과연 이 부분이 조명이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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