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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와 구글. 집주인과 세입자.
    잡담 2011. 8. 2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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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한국형 닫힌 포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서 검색어에 관한 좋지 않은 말들이 많이 오고 가기도 했고,
    이래서 한국에서 만든 건 안된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네이버에게 악재인 이야기들이었죠.

    이번에 쓸 내용은, 특정 기업을 비난하거나, 흠집내기 위해 쓰는 건 아닙니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공신력 있는 내용도 아닙니다. 그냥 수익원 이야기입니다.

    두 기업의 주 수익원에 대해서 비교, 분석해 봅시다.
    일단 두 업체의 주 수익원은 같습니다. 바로 광고죠.
    하지만 광고를 운영하는 면에서 두 기업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구글의 경우, 컨텐츠 제공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함으로써, 컨텐츠라는 집에 흡사 세들어 사는 형태의 광고를 합니다.
    물론 세입자는 블로거나, 사이트 관리 주체가 됩니다.
    구글은 광고가 어디에 걸릴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구글에서 직접적으로 광고가 걸리는 부분은 정말 눈에 띄지 않는 부분입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면 오른쪽 상단 부분에 조그만하게 광고가 생깁니다.

    이번 스샷은 검색어 결과가 1페이지에 3개밖에 없어서 상대적으로 광고가 눈에 띄지만, 실제로 결과가 많이 출력될 경우에는 검색 내용과 조화를 이루어서 광고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쨌거나 검색엔진이라는 주력 사업에 충실하고 있는 모양이죠.

    요즘 들어 사용자 환경이 약간 바뀌긴 했지만 언제나 비슷한 스타일의 환경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를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사람의 눈에 가장 잘 들어온다는 부분인, 왼쪽 위의 자리를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충 저 자리가 하루 광고 거는데만 해도 상당히 가격이 된다는군요. 그 다음으로는 많은 서비스들이 존내하고 있습니다. 메인 화면에는 검색창 하나만 있는 구글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아래쪽에 네이버 광고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는 조금 당황스러웟습니다. 제가 쓰는 모니터가 24인치에 세로 해상도가 1080인데, 가장 아래쪽 부분까지도 광고 링크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검색어에 대한 결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과 창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광고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색 결과 창에서 광고의 위치나 결과의 양을 비교해 보면, 검색 기능이 사실상 주력 상품인 두 기업체의 방향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는 검색엔진 자체에 주력하는 모습이고, 네이버의 경우는 광고를 검색하는 듯한 모양새가 나오게 됩니다.

    사실 검색에 대한 신뢰가 떨이지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체에서 이익을 
    창출하긴 좋지만, 사실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여기서 컨텐츠 제공자, 기업을 사람으로 치환해 보면 재미있는 구조가 나오게 됩니다.

    구글의 광고사업 정책에서 컨텐츠 제공자는 갑입니다.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려버릴 수도 있고,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가장 잘 보이는 최상단에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 물론 전 5년간 광고를 걸었지만, 십원 한장 받아본적은 없네요. 사람따라 다릅니다. )

    이 관계에서 컨텐츠 제공자( 사이트 관리자 )는 집주인이 되고 구글은 세입자가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관계와는 다른 것이, 세입자 또한 길게 입주하면 할 수록 이익이라는 점이죠. 구글은 광고만 제공하면 어디에 배치되는지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광고를 배치할 수 있는 컨텐츠 제공자만 늘리면 되죠.

    하지만, 국내 포털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포털이 제공하는 양질의 기본 컨텐츠를 바탕으로( 포털의 컨텐츠에 대해 악평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포털의 컨텐츠는 일반인이 제작하는 것에 비해서는 확실히 양질의 컨텐츠입니다. 양질이라는 의미에서 정치적인 성향은 제외하고서라도 말이죠. ) 막대한 양의 방문자를 컨텐츠 제공자( 사이트 관리자 )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 네이버에서 검색 유입이 줄게 되면 방문자의 60~80%까지 줄어든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포털은 개인 사용자에게 광고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모든 트래픽이 포털을 거쳐 나가기 때문에, 포털 혼자서 광고를 독점하는 구조가 광고당 단가를 가장 올릴 수 있는 방법이죠.

    이러한 환경에서 포털은 점점 닫힌 구조를 지향하게 되었고, 구글은 검색엔진에만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닫힌 구조 또한, 수익을 창출하기 쉽고, 수익을 나누지 않아서, 그 과실은 고스란히 기업의 몫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은 이후에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업의 위기를 대비해 현금을 비축하는 부분 등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누구나 컨텐츠 제공자가 될 수 있는 인터넷의 특성 상, 이후에는 구글의 서비스가 앞서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사실 아직 한국에서 승자는 네이버입니다. 한국만의 특성을 잘 살린 서비스이죠. 네이버 또한 애드포스트라는 서비스를 런칭해서 광고 시장의 파이 자체를 늘려가고 있고요. 하지만 모바일을 앞세운 구글의 위협에 아직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죠. 그런 관계로 이후의 승자는 가늠할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네이버의 새로운 실험인 애드포스트의 향방히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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